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건강

비만은 타고나는 것인가, 후천적으로 결정되는 것인가?

by 건강만세TV 2025. 3. 15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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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. 비만, 유전일까 습관일까?

비만은 단순히 많이 먹고 운동을 안 해서 생기는 문제가 아니다. 일부 사람들은 같은 양을 먹어도 쉽게 살이 찌고, 반대로 아무리 많이 먹어도 살이 잘 안 찌는 경우가 있다. 이러한 차이는 단순한 생활 습관만이 아니라 유전적인 요인도 영향을 미친다.

실제로 부모가 비만이면 자녀도 비만일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. 하지만 비만이 100% 유전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. 유전적인 영향과 함께 후천적인 식습관, 운동 습관,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비만 여부가 결정된다. 그렇다면 비만을 결정짓는 유전자는 무엇이며, 후천적인 노력으로 이를 극복할 수 있을까?

2. 비만과 관련된 주요 유전자

현재까지 연구된 바에 따르면, 비만과 관련된 유전자는 수십 개 이상 존재한다.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유전자는 다음과 같다.

1) FTO 유전자(Fat mass and Obesity-associated gene)

FTO 유전자는 가장 대표적인 비만 관련 유전자로, 체내 지방량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. FTO 유전자가 특정 변이를 가지고 있는 경우 식욕이 증가하고, 고칼로리 음식을 선호하게 되며, 에너지 소비가 줄어든다.

한 연구에 따르면, FTO 유전자에 특정 변이가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비만 위험이 1.67배 더 높다고 한다. 하지만 같은 FTO 유전자 변이를 가진 사람도 식습관과 운동 습관에 따라 체중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, 반드시 비만이 되는 것은 아니다.

2) MC4R 유전자(Melanocortin 4 Receptor gene)

MC4R 유전자는 식욕을 조절하는 유전자다. 이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있는 경우, 식욕을 조절하는 능력이 약해져 과식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. 특히 지방과 당이 많은 음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.

MC4R 유전자 변이가 있는 사람은 일반적인 다이어트 방법으로는 체중 감량이 어렵고, 보다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할 수 있다.

3) LEP & LEPR 유전자(렙틴 및 렙틴 수용체 유전자)

렙틴(Leptin)은 우리 몸에서 식욕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 호르몬이다. LEP 유전자는 렙틴을 생성하는 역할을 하며, LEPR 유전자는 렙틴을 수용하는 역할을 한다.

이 유전자에 변이가 있으면 렙틴 기능이 저하되어 식욕 조절이 어려워지고, 결과적으로 과식하게 되어 비만 위험이 커진다.

4) ADRB2 유전자(아드레날린 베타2 수용체 유전자)

ADRB2 유전자는 신체의 지방 분해 능력과 관련이 있다. 이 유전자에 특정 변이가 있으면 지방 분해 속도가 느려지고, 같은 양을 먹어도 체중이 쉽게 증가할 수 있다.

3. 유전적 비만과 후천적 요인의 관계

비만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무조건 비만이 되는 것은 아니다. 연구에 따르면, 유전적 요인은 비만의 약 40~70%를 결정하며, 나머지 30~60%는 후천적인 요인(식습관, 운동, 환경 등)이 결정한다.

즉, 비만 유전자를 가지고 있더라도 생활 습관을 개선하면 비만을 예방하거나 체중을 조절할 수 있다. 반대로 비만 유전자가 없더라도 잘못된 생활 습관을 가지면 비만이 될 가능성이 있다.

4. 유전적 비만을 극복하는 방법

유전적인 요인이 있는 경우, 일반적인 다이어트 방법으로는 체중 감량이 어려울 수 있다. 하지만 다음과 같은 방법을 통해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.

1) 유전자 맞춤형 식단 구성

  • FTO 유전자 변이가 있는 경우: 단순 탄수화물(쌀, 밀가루, 설탕) 섭취를 줄이고 단백질과 건강한 지방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.
  • MC4R 유전자 변이가 있는 경우: 포만감을 높이는 고단백, 고식이섬유 식단을 유지하면 과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.
  • LEP/LEPR 유전자 변이가 있는 경우: 식사 시간을 규칙적으로 유지하고, 가공식품 섭취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.

2) 개인 맞춤형 운동 프로그램 적용

  • ADRB2 유전자 변이가 있는 경우: 지방 분해 속도가 느리므로 유산소 운동(빠르게 걷기, 러닝, 사이클 등)을 꾸준히 해야 한다.
  • MC4R 유전자 변이가 있는 경우: 강도 높은 운동보다는 장시간 지속할 수 있는 운동(요가, 필라테스 등)이 효과적일 수 있다.
  • 근력 운동 병행: 모든 비만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에게 근력 운동이 필수적이다. 근육량을 늘리면 기초대사량이 높아지고, 체중 감량이 더욱 쉬워진다.

3) 생활 습관 개선

  • 충분한 수면 유지: 수면 부족은 렙틴 분비를 감소시키고, 식욕을 증가시키는 호르몬(그렐린)을 증가시켜 비만 위험을 높인다. 하루 7~8시간의 수면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.
  • 스트레스 관리: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지방 축적을 촉진할 수 있다. 명상, 독서, 산책 등으로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좋다.
  • 정기적인 건강 체크: 비만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당뇨, 고혈압,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을 수 있으므로 정기적으로 건강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.

5. 결론

비만은 유전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, 후천적인 노력에 따라 충분히 조절할 수 있다. FTO, MC4R, LEP, ADRB2 등의 유전자는 체중 증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, 맞춤형 식단과 운동,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면 유전적 요인을 극복할 수 있다.

비만 유전자를 가졌다고 해서 포기할 필요는 없다. 오히려 자신의 몸에 대해 더 잘 이해하고, 맞춤형 전략을 세운다면 일반적인 다이어트보다 더 효과적으로 체중을 관리할 수 있다. 비만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, 후천적인 노력으로 충분히 개선할 수 있는 문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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